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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칼럼

결혼과 가정은 내가 '온전해지고' 행복해지는 데 꼭 필요한 제도인가?

작성일
2024.07.19 14:38
작성자
크리스천메이트


 




결혼과 가정을 주로 개인의 성취를 도모하기 위한, 다시 말해서 ‘온전해지고’ 행복해지는 데 꼭 필요한 제도로 가정하는 자기실현 윤리는 부부 생활에 지극히 해롭다. 

여기에는 세상 어딘가에 자신에게 꼭 들어맞는 결혼 상대가 있어서 잘 찾아보면 기필코 만나게 된다는 전제가 깔려 있다. 이는 결혼의 결정적인 일면을 간과하는 윤리적 가설이다. 

누구나 부적절한 요소를 가진 상대와 혼인할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는 뜻이다. 


아무도 결혼 상대를 속속들이 알 수 없다. 다만 그렇다고 생각할 뿐이다. 처음엔 확실하다고 믿을지 모르지만 그 마음이 변하는 데는 그다지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는다. 

세상만사가 대부분 그렇듯, 결혼도 일단 시작하고 나면 더 이상 전에 알던 그 사람이 아닌 법이다. 


중요한 건 더불어 살게 된 낯선 상대를 사랑하고 보살피는 법을 배우는 일이다.


기혼자라면 누구나 해를 거듭해 가면서 결혼할 때 알고 있던 것과는 전혀 다른, 생판 남이나 다름없는 파트너를 사랑하는 법을 배우는 시기를 가져야 한다. 

바꾸고 싶지 않은 본인의 습관을 변화시켜야 할 수도 있다. 배우자도 마찬가지다. 

그렇게 힘겨운 여정을 따라가다가 마침내 건강하고, 다정하며, 기쁨이 넘치는 관계에 이르는 이들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완벽하게 들어맞는 짝과 결혼한 덕분으로 해석해선 안 된다. 

그런 상대는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현대인들은 결혼에 뒤따르는 수고로움과 고통을 실제 이상으로 부풀린다. 거의 우주적일 만큼 거대한 비현실적인 기대를 결혼 생활 위에 얹어 버리기 때문이다.


 퓰리처상을 수상한 작가 어니스트 베커(Ernest Becker)는 현대 문화의 손에서 이른바 ‘종말론적인 사랑(apocalyptic romance)’이라는 욕망이 빚어졌다고 주장한다. 

과거에는 사람들이 결혼을 통해 가정을 꾸리면서 사랑과 지지, 안전이라는 것을 기대했다. 그리고 삶의 의미와 장래의 소망, 도덕적인 잣대와 자기정체감을 구할 때는 늘 하나님과 내생을 돌아보았다. 


그러나 오늘날의 문화는 아무도 그런 가치들을 보장하지 못하며 실제로 그런 것이 존재하는지조차 알 수 없다고 가르친다. 따라서 무엇으로든 그 간격을 메워야 하는데 흔히 로맨틱한 사랑이 그 역할을 한다는 것이 베커의 주장이다. 

지난날 하나님을 믿는 신앙에서 얻던 것들을 이제는 섹스와 로맨스에서 찾고 있다는 이야기다.



  사랑을 나누는 파트너가 내 삶의 빈자리를 채워 줄 이상적인 존재로 자리 잡게 되었다. 영적이고 윤리적인 온갖 필요들이 이제는 오로지 한 개인에게 집중된 것이다. 한마디로 애정을 공유하는 상대가 곧 하나님이 되어 버린 것이다. ‘신은 죽었다’는 말을 앞세워 위대한 신앙 공동체의 세계관을 간과하는 순간, 인간이 ‘주님’의 자리를 차지하게 된다. 사랑하는 상대를 하나님의 지위로 격상시키면서 사람들은 결국 무엇을 기대하는 걸까? 

바로 구원이다. 다른 것이 아니다.



팀 켈러, '결혼을 말하다'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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